북한 어린이 지원사업 사례

북한은 1980년대 말 이후 계속된 경제 여건의 악화와 1990년대 중반 대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인구 전체가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려 왔다. 이에 북한 당국이 1995년 우리정부에 식량 지원을 공식 요청해 왔고, 정부는 긴급구호 차원에서 쌀 15만톤 지원과 대한적십자사를 단일 창구로 하는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조치를 내렸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정부 및 민간차원의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극심한 식량난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계층은 영유아를 포함한 어린이들이다. 1999년도 UNICEF 발표 자료에 의하면, 1998년 현재 북한의 6개월에서 만7세 사이의 전체 어린이 중 60%가 만성 영양 결핍으로 인해 발육 부진 상태에 빠져있고, 특히 12개월에서 24개월 사이의 영유아 가운데 30%가 모유 수유 및 이유식 부족으로 영양실조에 걸려 있었다. 그리고 북한 당국이 2001년 5월 북경에서 개최된 <제5차 아동보호 아태각료급회의>에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1999년에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이 인구 1,000명당 48.2명(남한은 1,000명당 7명)에 이르며1), 이 가운데 30%가 영양실조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북한의 영유아 사망의 주요 원인은 극심한 식량난으로 인한 영양실조­설사 유발­와 그에 따른 면역 기능 약화­급성호흡기질환­에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런 문제는 결국 식량 부족이 근원적으로 해결되어야 해소되겠지만,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증세가 호전될 수 있는 영유아 등 어린이 설사 환자가 기초 의약품이나 수액제 부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에 이른다는 것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북한의 식량난이 제기하는 또 다른 문제는 장기간의 영양결핍이 신체적 장애(성장발육장애)뿐만 아니라 지능이나 정서적 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장애는 그대로 방치될 경우 평생 장애로 남을 소지가 있고, 더욱이 이것은 북한사회 내부의 문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남한의 같은 연령 집단의 어린이들의 비약적인 성장발육상태와 비교해 볼 때, 통일 1세대가 될 이들 사이에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불균형이 초래되어 또 다른 사회적 문제들을 초래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기에 적절한 지원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민족적으로 감당해야 할 사회경제적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