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로 이루어진 문학작품의 입체적 공간에 대한 탐색

이렇게 언어로 이루어진 문학작품의 입체적 공간에 대한 탐색은 작품 하나하나의 구조를 보다 치밀하게 천착해내는 미시적인 연구방법을 선호하게 만든다. 정효구는 이상화의 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ꡕ에 대한 구조적 분석에서 지금까지 이상화 문학 연구의 단점을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해서 지적하고 있다. 우선 연구가 개별적인 작품의 엄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으며 그 논리적인 결과이겠지만 논자의 주관적인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작품이 종속물처럼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작품에 대한 개별적인 분석을 성실하게 수행함으로써 기존의 연구가 이룩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일이다:

개개의 구체적인 작품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서는 문학작품의 연구가 매우 관념적이거나 공소한 모습을 드러낸다. 하나하나의 작품이 지닌 구조적 회로를 다각도로 조명해나갈 때 우리는 보다 완전하고도 과학적인 문학연구의 차원으로 탄탄하게 발자욱을 내딛을 수 있다.32)

그 결과 이상화의 작품이 다른 어느 작품보다도 구조적으로 견고하며 작품 속에 내재하는 관계들의 매듭이 엮어진 상당한 수준의 작품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가 주목했던 것은 구조주의 수용에 관련된 의도적 측면이었다. 문제는 그러한 의도들이 표명된 것과 이러한 의도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되었는가라는 점은 별개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이론의 <적용>을 검토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의도들의 실천적 양상들을 살펴보는 일일 것이다.